아무도 검색하지 못하는 기록, 영상
영상으로 가득한 드라이브에서 클립 하나를 찾아 헤맨 적이 있다면, TwelveLabs가 푸는 문제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키워드 검색은 제목, 태그, 설명까지만 찾을 뿐, 영상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찾지 못합니다. Jae Lee 대표는 2024년 12월 TechCrunch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조직은 영상 아카이브를 일일이 뒤질 인력을 따로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영상은 쌓이기만 하고, 원하는 장면을 찾으려면 그 위치를 기억하는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합니다. 세계 데이터 가운데 영상 비중을 두고 회사가 내놓는 추정치도 말하는 사람과 시점마다 다릅니다. 2026년 6월에는 80% 이상, 2026년 7월에는 90%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정확한 수치보다는 흐름을 말하는 주장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세계는 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움직임으로 일어납니다.
Jae Lee · 공동 창업자·CEO · 시리즈 B 발표 당일 회사 블로그에 올린 창업자 편지 · 2026-07-01
TwelveLabs를 다른 회사와 가르는 것은, 이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관한 믿음입니다. Lee는 2026년 7월 편지에서 언어란 일이 벌어진 뒤 사람이 현실을 압축해 담는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쓸모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정보가 빠진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AI 시스템은 이 압축본으로 학습하지만, TwelveLabs는 원래 신호인 영상 위에서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같은 날 나온 발표문은 이를 한 줄로 요약합니다. "영상을 보는 언어 모델이 아니라, 영상에서 태어난 모델." 2024년에 Lee는 그 차이를 집중의 문제로 설명했습니다. TwelveLabs에게 영상은 범용 모델에 덧붙이는 부가 기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026년에 이 승부수가 달라 보이는 이유
약 5년 전 창업했을 때와 지금 사이에 세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첫째, 관심입니다. 공동 창업자 Soyoung Lee는 2025년 11월, 대형 언어 모델과 Sora 같은 영상 생성 분야에서는 혁신이 많았지만 영상 이해 분야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CTO 이승준은 지금을 ChatGPT 등장 직전의 텍스트 AI와 같은 변곡점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둘째, 자금입니다. 2024년 6월 5,000만 달러, 2024년 12월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3,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2026년 7월에는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받았습니다. 셋째, 유통 경로입니다. 모델은 Amazon Bedrock에서 판매됩니다. 2026년 6월 인터뷰에서 전략 파트너십 책임자는 고객이 분석하려는 데이터를 이미 AWS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회사가 그리는 승리의 모습은 분명합니다. 창업자 편지는 "에이전트가 영상의 매초를 정확히 가리키고,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웁니다. Lee는 2025년 12월, 4~5년 안에 세계 영상의 상당 부분을 색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에이전트'라는 단어에 주목하세요. 채용 공고는 앞으로 사람보다 소프트웨어가 영상을 주로 읽게 될 것으로 보고 있고, 회사는 바로 그 소프트웨어를 위해 제품을 만듭니다.
아카이브 하나, 네 단계
미디어 자산 관리 시스템 Mimir와의 연동 사례를 바탕으로, 한 보도국 편집자의 업무를 예시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먼저 아카이브를 색인합니다. 임베딩 모델 Marengo가 화면, 소리, 음성을 의미가 담긴 숫자로 바꿉니다. 이어 편집자가 Mimir 안에서 평소 말하듯 질문하면, 태그가 부실한 영상에서도 타임코드가 붙은 장면이 검색됩니다. CBS News and Stations는 이 방식을 대규모로 쓰고 있습니다. CBS 임원은 IBC2026에서 이미 약 80만 시간 분량을 디지털화했고, 한 주에 4,000시간을 입력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으로 영상-언어 모델 Pegasus가 고객이 정한 스키마에 따라 영상 전체를 구간으로 나누고, 구조화된 항목을 채웁니다. 그 결과는 아카이브, 편집, 규정 준수 시스템으로 바로 넘어갑니다. 마지막으로 고른 장면을 다시 제작에 쓰고, 무엇을 방송할지는 사람이 정합니다. CBS 프로젝트에 대해 Soyoung Lee는 TwelveLabs가 메타데이터를 만들 뿐, "최종 사용자가 접근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페이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RAISE Summit에서도 좋은 콘텐츠를 판단하는 일은 사람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모델이 범용 모델보다 낫다는 근거는 모두 회사가 내놓은 자료입니다. TwelveLabs가 설계한 테스트에서 Pegasus 1.5를 Gemini 3.1 Pro와, Marengo 3.5를 Google·Amazon의 임베딩 모델과 비교했습니다. 홈페이지의 Gemini 대비 "+13.1%"는 0.4555와 0.3243, 두 점수의 차이를 포인트로 나타낸 것이지 13.1% 향상이 아닙니다. 면접에서는 고객이 품질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물어보세요.
각 단계는 지금 한국에서 채용 중인 포지션과 맞닿아 있습니다. Marengo는 색인을, Pegasus는 구조화를 맡고, 플랫폼 포지션은 기업 고객을 위해 이 흐름 전체가 끊기지 않게 합니다. 짧은 클립이 아니라 몇 시간짜리 영상에서도 이 단계들이 제대로 작동해야 승부수가 통합니다.